전체 글4833 6월 먹고 마신 기록 7월 둘째 주가 지나서야 정리하는 6월의 기록. 매년 그렇지만 올해도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6월 첫날 즈음이었을 올해 첫 냉우동. 더보기 거의 끝물 딸기에 요거트와 견과류. 요즘도 자주 먹는 아점. 주말 어느날 간만에 각 잡고 한 소고기 타다키와 동생이 산 맛집 ??? 의 비스퀴 리조또 밀키트. 요즘 레스토랑 이름 걸고 나오는 밀키트는 정말 가서 먹는 것과 거의 진배 없음. 근데 후다닥 꺼내서 데우기만 하는 밀키트와 달리 이건 하나하나 조리해야 해서 좀 귀찮긴 하다. 타다끼는 부친을 위해서 한 건데... 별 것도 아닌 걸로 옛날 얘기 다 꺼내고 무시를 당했네 어쩠네 하면서 사람 기분 다 잡쳐서 니맛내맛도 모르는 상태. 이 기분이 다 풀리기 전에 부친을 위해서는 다신 안 할듯 싶다... 2023. 7. 10. 재산의 풍경 - 근대 영어소설의 배경과 맥락 윤혜준 | 한국문화사 | 2023.6.29~7.3 근대 영국의 주류 소설은 일상 생활을 다루며 일상적 사실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는 사실주의적 작품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오?! 하면서 내가 읽었던 -그리 많지는 않은, 살아남아 한국까지 온- 영국 소설들을 떠올리니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주류 영국 소설과 조금은 다른 궤라고 분류하고 있음.) 영국 소설은 당대 사회의 배경과 맥락, 특히 상속이나 소비와 같은 세속적이고 상업적인 특징을 갖고 있기에 '재산권의 풍경'이라고 명명했다는데 이 책의 저자가 언급한 소설들, 언급하진 않았으나 내 머릿속에 있는 영국 소설들을 떠올리면 상당히 많은 내용이 의식주와 결혼, 돈(상속, 지참금, 사기, 임금 등)을 놓고 벌어지는 .. 2023. 7. 6. 창덕궁, 광해군과 걷다 투어(2023.6.17) 5월에 가려고 했는데 예약이 다 차서 6월로. 다행히(?) 가이드님 말로는 바람도 불고 전 주보다는 훨씬 낫다고 함. (그러나 상대적인 거지 힘들었음) 정문에서 광해군의 몰락부터 얘기가 시작. 왜 그렇게 됐을까? 웅장한 지붕과 단청들~ 더보기 금천교인가? 정전으로 들어가는 문 앞의 다리. 본래는 다리 아래 물이 흐르지만 이제는 마른 천. 정전인 인정전. 대한제국 시절에 전기가 왕궁에 개설되면서 전구가 설치된 근대의 풍경. 기획했다가 엎어진 전기 관련 다큐가 새삼 아쉬워지네. 그거 했으면 여기 다 찍어보고 했을 텐데. 가이드 선생도 얘기했지만, 전기도 전차도 한중일 중에서 대한제국, 혹은 조선이 가장 먼저 설치했다. 광해군처럼 고종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하긴 했다고 생각함. 외부 환경도 너.. 2023. 6. 30. 중식 - 여의도 백경 비가 엄청 쏟아지던 월요일. 계속 만나자고 얘기만 하다가 코로나에, 출산에 밀려 드디어 (아마도 4년만에?) 모였다. 둘 다 애데렐라라 돌아가기 좋은 장소 + 직장인 점심 시간에도 복닥이지 않고 밥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찾다보니 간택된 여의도 백경. 집단 지성의 평가대로 전망은 끝내줌. 룸이라 조용한 것도 만족. 그러나.... 함정이 있었으니. 룸은 무조건 코스 요리부터다. 점심 코스도 안 되고 정식 코스만. 그래서 제일 저렴한(?) 5만원대 코스 주문. 이건 아마도 산라탕? 평범 + 무난 전복을 살짝 쪄서 볶은 숙주 위에 두르고 그 위에 얇게 채 썬 파와 고수를 얹고 간장 소스를 뿌린 전채. 이게 이날 나온 요리 중에 가장 맛있고 특이했음. 집에서 한번 해봐야겠다. 폼 나고 별로 안 귀찮고 손님 접대용.. 2023. 6. 28. 헬로디디 - 전문 과학 기사 사이트 https://www.hellodd.com/ 헬로디디과학산업 인터넷 언론사 헬로디디www.hellodd.com 2023. 6. 28. 덥도다... 에어컨의 유혹이 미친듯이 몰려오던 후덥지근한 하루였고 솔직히 지금도 틀고 싶음. 그러나... 6월부터 에어컨을 트는 건 좁쌀만한 양심이 도저히 용납하지 않는다. 빨리 마무리하고 내려가서 샤워하고 아직은 에어컨 필요없는, 바람 잘 통하는 고마운 내 방에서 오늘 도착한 책들이나 봐야겠다. 미래고 환경이고 윤리적, 정치적 올바름이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막 사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은 종종 드는 요즘임. 언젠가 나도 그렇게 막 사는 쪽에 합류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최대한 양심의 하한선을 지켜보는 걸로. 2017년부터는 양심의 하한선 고민은 졸업한 줄 알았는데. ㅠㅠ 2023. 6. 27. 한식 - 누갈비 현충일날 갔던 군산의 떡갈비 집. 저 건물 바로 앞에 논이 있어서 참 시원하고 좋았는데 사진은 안 찍었다. ^^; 돼지고기며 양파 등등 이상한 거 안 섞고 고기를 단단하고 뭉친, 오랜만에 밖에서 맛있게 먹은 떡갈비였음. 옛날 신라호텔 한식당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음) 떡갈비와 동두천 떡갈비 진짜 맛있었는데 간만에 만족함~ 군산 갈 때 들르는 거 추천~ 2023. 6. 27. 일러스트로 보는 영국의 집 야마다 가요코 | 이지호 옮김 | HANS MEDIA | 2023.6.17~26 원제는 日本でもできる!英國の間取り 번역기를 돌려보니 '일본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배치' 한국 번역본은 일러스트나 영국의 집 소개 같은 책인데 일본어판 제목을 보니 원래 목적은 영국식 집 짓기나 꾸미기에 도움을 주는 실용서적이 아닐까 싶음. 한때 집짓기나 인테리어 블로그들을 즐겨찾기 폴더 가득 모았을 정도로 사진이나 그림으로 남의 집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오래된 집이나 역사가 남아 있는 집은 직접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 책은 편안하게 그런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 뭔가 하나에 빠지면 열심히 파는 사람이 많은 (유행어로 소위 덕력이 강한) 일본인들 덕분에 편안하게 영국의 각 분야를 즐기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집.. 2023. 6. 27. 부르주아의 시대 근대의 발명 이지은 | 모요사 | 2023.6.9~16 꽤 오래 전부터 존재를 알고 있던 책인데 내가 이 책을 알았을 때는 절판이라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말도 안 되서 그냥 포기하고 잊었다. 그런데 재판됐다는 소식에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또 한참 잊어버리고 있다가 구입해서 아주 즐겁게 읽었다. 일단 이 책의 저자가 밝혔듯이 도판이 아주 풍부하다. 보통 이런 류의 책을 보면 늘 보던 그림이 또 나와서 식상한데 여기는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그림이나 사진 자료가 다양해서 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풍족하다는 느낌이랄까, 행복했다. 내용은 왜 절판이 되고도 사람들이 재판 요청열 열심히 하고 절판본이 비싸게 팔렸는지 알 것 같은 깊이와 재미가 있다. 이런 류의 책은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모아놓은 수준이거나 아니면 너무 어려워서.. 2023. 6. 23. 새 세입자. 기존 세입자가 장사 안 된다고 계약 만료 전에 일찍 접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긴 하지만... 그 동네 그 자리에 그 업종이 될까? 싶긴 했다) 새로운 세입자와 어제 계약. 임차인 부부인데 90년대 생. 😳 아직 30도 안 된 파릇파릇한 청년들 보면서 내가 정말 늙었구나를 이번에 계약하면서 실감. 계약서 쓰는 동안 기다리면서 얘기 슬슬 들어보니 인테리어 업체한테도 살짝 호구 잡히고 있는 것 같고, 그 라인이 초등, 중학교 통학로라서 어린이, 청소년 상대로 분식집 비슷한 걸 하려는 모양인데 아직 메뉴 등 컨셉도 명확하지 않은 것 같고... 일면식도 없었고 앞으로도 퇴거 때 외에는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인데 왜 이리 물가에 내놓은 애들처럼 걱정이 되는지. 오지랍 떨고 싶은 입을 꽁꽁 싸매면서 계약서 쓴 뒤 .. 2023. 6. 23. 볼레로 - 니콜라 르리쉐 https://youtu.be/6rQwof50VsA발레 로잔의 이 볼레로 내한공연 보겠다고 대전 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그때가 아마 한국 초연이었고 대전 예당에서만 공연했던 걸로 기억함. 좋아하던 무용수가 춤추는 볼레로를 고화질로 방에 앉아서 보다니 좋은 세상이다. 2023. 6. 21. 올해 선풍기 개시 어제 드디어 난로를 넣고 선풍기를 꺼내고 오늘 올해 첫 선풍기 틀기. 매년 첫 냉차나 첫 선풍기를 트는 날 기록을 해두는 터라 찾아보니 작년엔 6월 21일에 선풍기를 처음 틀었다고 써놨던데 올해는 6월 13일이니 좀 빠르구나. 아직은 습기가 심하지 않아서 후덥지근한 불쾌감은 없어서 다행. 올해도 지구를 위해서 에어컨은 최대한 틀지 않고 선풍기와 찬물로 버텨봐야겠다. 근데... 저 앞에 보이는 용와대 쳐다보면 내가 아껴봤자 뭐하나 회의감이 몰려오긴 함. 에너지 아끼라면서 지들은 난방도 팍팍 냉방도 팍팍. 진짜 역사에 나오는 무능한 탐관오리의 전형. 저런 걸 뽑아 노예를 자처하는 인간들과 한 공기를 마신다는 게 우울하다. 2023. 6. 13.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4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