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영상물1 떠나간 친구들 오랫동안 함께 해온 물건들이 유달리 많이 떠나갔던 정신없는 여름. 내가 중학교 때부터 우리 집에 있었던 오래된 냉장고. 자꾸 물이 새길래 수리를 했는데도 계속 상태 악화. 너무 오래된 거라서 부품이 없어 더이상 수리가 불가능이란다. 얘를 보내는데 괜히 오랜 친구를 떠나보내는 것처럼 마음이 왠지 짠하고 찡하고... 보내기 전날 고마웠다고 인사하면서 안아주는데 갑자기 윙~하고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가 나서 화들짝. 그저 우연의 일치겠지만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했달까? 이럴 때는 원시인들의 애니미즘이 이해가 됨. 떠나가는 냉장고의 저주인지 마지막 선물인지 모르겠으나... 900리터가 넘는 4도의 최신 냉장고를 사려고 했는데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고 사다리차로 올리는 것도 여러가지 위험부.. 2015. 8.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