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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2/단상111

살풀이 한판 지금 이런 거 쓸 시국이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다 한 판 풀어놓지 않고선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아서 와다다다다. 이솝 우화 중에 낙타와 주인의 얘기가 아주 절실하게 와닿는다. 다 알겠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주인과 낙타가 함께 길을 가다가 밤에 천막을 쳐놓고 주인이 들어가서 자려니까 낙타가 너무 추워서 그러니 자기도 머리만 천막에 넣고 자면 안 되냐고 주인에게 묻고 주인은 허락한다. 근데 쫌 있다가 다시 앞발까지만 넣으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니 마음 착한 주인이 OK. 그렇게 야금야금 결국은 천막 안을 다 차지한다는 에피소드인데... 내 주변엔 요즘 왜 이렇게 낙타들이 우글우글이냐. -_-:;; 3일날 콘진 마감이 워낙 빡세기 때문에 2주 전부터 교통정리를 다 했다. 안 가도 되는 회의도 미리미리 가주고 .. 2013. 3. 30.
죽을 것 같았던 1월, 바빴던 2월 1월은 말 그대로 죽을 것 같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10월부터 시작된 지옥이 마지막에 열기를 모아 활활 불태웠다고나 할까. 방송이 끝난 주부터 설까지 한 2주는 미뤘던 약속들을 소화하면서 열심히 노느라 바빴고... 2월은 본래 설 지나면 슬슬 기지개를 켜는 각종 기획 일에다 이런저런 정부지원 공모 마감까지 겹쳐서 한 2주 기획하는 작가들은 다들 죽음. 일 없을 때는 그야말로 탱탱 놀고 몰아칠 때는 이렇게 마구 몰아쳐 나오니. -_-; 양질의 기획안을 모으려는 의미라면 기한을 좀 나눠서 풀면 좋으련만... 인간들이 굴러가는 머리는 다 비슷하니 매년 이 패턴의 반복이다. 어쨌든 어제로 방통위는 끝났으니 이제 하늘에 맡기면 되고, 이제 3월에 콘진을 향해 달려야겠구나. 5년 전에 엎어졌던 박정희 일대기 대하 .. 2013. 2. 27.
잡상 카테고리를 어디에 넣어야 하나 잠깐 고민했지만... 어쨌든 일 관련 얘기가 가장 많으니 그냥 이곳에. 더빙 대본 쓰다가 잠시 호작질하는 중이기도 하고. ^^; 길지 않은 기간동안 그래도 꾸준히 평균적으로 한 해에 한편 이상씩은 다큐멘터리를 해왔는데... 방송이 자본에 예속되는 게 심화된 이후로 다큐를 가장한 홍보물이 늘어나면서 다큐를 해야하는 당위성 내지 작가로서 갖는 보람이랄까, 나를 한계까지 몰아붙여서 결과물을 얻어내는 그 치열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냥 적당히 욕 먹지 않게, 내 이력서에 올려서 전과 기록이 되지 않도록 하는 그 하한선에 딱 걸리도록 뽑아낸 것도 솔직히 많다. 그렇지만 내가 그걸 했다는 사실에 정말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 게 몇 편 있는데... 오늘 문득 내 컴퓨터.. 2012.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