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209 야스민 바르디몽 컴퍼니 피노키오(2019.5.19) 편집본이 넘어오길 기다리면서 밀린 포스팅 중. 지난 일요일에 정말 오랜만에 한 문화생활....은 아니고 정말 오랜만에 내 돈을 주고 본 무용공연이라고 해야겠다. 갔다온 직후에 바로 감상을 써야 하는데 요즘 뭔가 쓰는데 질린 상태라 그냥 간단히 내가 이 공연을 봤다는 기록만 남기는 정도로 끄적하자면. 참 잘 만든 작품이다. 안무도 훌륭하고 그 안무를 제대로 구현해준 무용수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조화로운 공연, 피노키오라는 동화를 오랜만에 떠올리면서... 어릴 때 정신 차리는듯 하다가 늘 삑사리 내고 옆길로 새는 피노키오를 얼마나 갑갑해하면서 그 만화를 봤었는지가 갑자기 기억이 나기 시작. ^^;;; 애니메이션이나 활자보다 추상적이고 한계가 있는 무용을 통해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다니 안무가가 참 .. 2019. 5. 24. 어벤저스 - 엔드게임 마블 히어로 영화를 하나도 안 본 줄 알았는데 이걸 쓰면서 기억을 곰곰히 더듬어보니 토르와 그의 멋지고 엄청 센 누나 헬라가 싸우는... 라그로나크던가? 그거 하나만 보고 어쩌다 보게 된 영화. 물론 둘 다 내 돈을 내고는 안 봤겠지만. 표 가진 지인 찬스를 얻어서~ 심지어 어벤저스는 원한다면 2번의 지인 찬스가 있었다는... ^^ 어벤저스 시리즈는 물론이고 아이언맨이며 하나도 안 본, 그야말로 예습은 고사하고 기본 지식도 없는 상태라 너무나 유명한 그 타노스를 제외하고는 아이언맨 헐크, 토르만 대충 알겠고 나머지는 중반까지 저 x이 누구냐??? 를 추론하면서 봤는데 저분이 뉘신지 마지막까지 몰라도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다만... 저 세계관을 샅샅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저기.. 2019. 5. 24. 국제협업즉흥 일 카테고리에 가는 게 더 맞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간략감상이니 그냥 여기에 끄적. 찰영팀 PD가 역대급으로 어려웠다고 기함을 해서 나도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LDP보다 더 편하게 느껴지는? 아마... 즉흥이 어떤 어려운 구조나 의미보다는 영감과 직관에 기댄 움직임이기 때문이지 싶다. 박넝쿨과 타무라 료, 사이러스와 김보라의 작품도 괜찮았지만 나와 가장 코드가 맞았던 건 이리나 호틴의 안무작. 자기 몸을 완벽하게 다루는 여유로움이 넘친다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자유로우면서도 마구잡이가 아니라 납득할 구조와 흐름이 있다. 뭐라고 묘사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지만 참 편안하게 즐겼다. the space between 그리고 Space as potential.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표현한듯 2019. 4. 30. LDP 19회 정기 공연 쓰는 거에 너무 지쳐 있으니 그냥 간단히 느낌만. 젊은 스타 안무가의 패기 넘치는 발랄함도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덜 익었다는 느낌.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오호!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만 화학작용을 통해 하나로 녹아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발상과 안무가 겉도는 느낌이 종종. 정지윤 안무가는.... 솔직히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이 더 난해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 그 무거움이 쏙쏙 들어온다. 그녀의 발상과 구성 하나하나가 별다른 설명 없이 이해가 된다고 해야하나? 관록과 성찰이라는 게 나이랑 상관없다는 걸 잘 앎에도 이렇게 간혹 역시 경력을 무시 못 하는구나 하는 작품이나 사람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녀의 '사이'가 그랬음. 정지윤 안무가를 좋아할 것 같다. 2019. 4. 12. 아쿠아맨 CGV에서 상영되는 마지막 날. 마지막날이고 아이맥스라 그런지 거의 자리가 다 찼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모두가 그렇듯이 메라 공주 정말 너무너무너무 예쁘다. 이런 류의 뮤턴트 영화 치고는 대본에 구멍이 별로 없고 개연성에서도 크게 걸리는 게 없어서 좀 신기했다. 다만... 그 병은 무엇? 최소한 천년 이상, 수천년 전에 죽은 왕이 감춰놓은 병이라면 최소한 과거의 느낌이 나도록 만들 법도 하건만. 수천년 됐다고 주장하는 맥주병 색깔의 참이슬 병이 하나 덜렁 나오니 진짜 황당했다. 로물루스 왕의 석상과 연결하는 것도 좀 심하게 말이 안 됨. 아틀란티스가 있었다고 치더라도 그 침몰 혹은 멸망 연대는 고대 그리스 시대 초창기로 가야하는데 웬 뜬금없이 로마??? 그 아틀란 왕의 삼지창 찾는 과정만 좀 더 .. 2019. 1. 13.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발레단 불새 & 갈라 (2018.10.27. 2:00) 번개처럼 휘리릭 찍고 온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다른 건 몰라도 모처럼의 공연만큼은 어쨌든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끄적.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이틀째 오후에는 발레로~ 마린스키 블라디보스토크 극장. 새로 지었는지 마린스키란 고풍스런 이름과 거리가 아주 먼 현대적인 건물. 입구에서 짐 검사. 금속탐지기 통과한 뒤 표 보여주고 코트 맡긴 다음에 들어갈 수 있음. 공연장 내부도 굉장히 현대적이다. 작년 가을 이후 문화 생활이란 것과 인연이 끊겼는데 (다음날 한국에서 키신 리사이틀이...ㅠㅠ) 멀리 러시아에서라도 한번 하게 됐다. 이날 점심은 스보이에서 킹크랩을 먹었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공연도 늦었다. 가뜩이나 불새는 짧은데 앞쪽이 짤리겠구나 했더니 다행히 전반부는 갈라 공연. 이런 걸 미리 .. 2018. 10. 29. 신과 함께 2 날이 더우니 가장 만만한 게 영화관으로 피신인듯. ^^ 지난 주에 이어 어제도 금요일 야심한 타임 영화~ 신과 함께 1은 보지 않았지만 어차피 웹툰을 다 봐서 내용 이해엔 지장이 없을 것 같단 생각에 갔는데 역시나 문제 없이 재밌게 잘 보고 왔다. 일단 시나리오를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웹툰 1부에 등장하는 총기사고로 죽은 유병장, 2부의 그 철거촌 할아버지와 손자, 3부의 해원 맥과 영춘이의 과거를 한편에 잘 버무려놨다. 가기 전에 평을 보니 너무 복잡하고 산만하다는 얘기가 쫌 많이 있어서 어떨까 하고 걱정을 했는데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이해력이 평균인 건지 전혀 산만하거나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없었다. 웹툰을 보지 않은 내 동생도 스토리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니 연출과 시나리.. 2018. 8. 4. 인랑 간만에 영화. 원작의 이름은 들었지만 내용은 모르고 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름 반전도 느끼고 재미도 나쁘지 않았다. 내용은 몰라도 인랑에 대한 평을 좀 보고 갔는데 서사가 약하다거나, 멜로가 뜬금없다거나 등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선 다 동의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주는 비주얼이 그 모든 걸 덮어버렸다. ㅎㅎ 정우성과 투샷을 찍어서 기럭지가 딸리지 않는 배우는 현재로선 강동원이 유일하지 싶음. 그 갑옷(?)을 입고도 짧아보이지 않는 두 배우의 압도적인 기럭지와 아우라는 초반의 설명적인 느슨함, 중간중간 뭐지? 싶은 설정의 빈 구멍, 너무나 단편적이고 평면적인 악역이라는 내 나름의 불만사항을 다 날려줬다. 탄탄한 플롯과 구성, 비장함, 메시지, 교훈 등등을 원하는 사람에겐 비추이나 여름에 .. 2018. 7. 28. 미로냉천 2018. 7. 13. 스타워즈 8 (스포 있음) 한 마디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고대소설. 개연성 별로 없음. 온갖 우연과 아마도 찍어놓고 편집이 된듯한, 설명 못 한 설정들이 난무. 백미는 무중력 우주 공간에 날아갔다가 멀쩡하게(?) 살아 돌아온 레이 공주와 퍼스트 오더의 최후. 퍼스트 오더가 카일로 렌의 모든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 와중에 뜬금없이 렌이 광선검에 꽂혀 죽은 것은 진짜 아무리 쉴드를 쳐주려고 해도 불가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었다. 2017. 12. 21. SNUGO 창단 연주 (2017.4.29) 엄밀히 말하자면 음악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잡담에 넣긴 또 애매해서 그냥 여기 기타에. 작년에 동기의 강권에 어어~하다가 어찌어찌 모교 졸업생 오케스트라에 적을 두게 됐다. 희귀 악기를 하는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데, 그런 류의 부름이 꽤 많다. 그동안은 잘 피했었는데 그때 마감 직후라 잠시 주화입마에 빠져서 ok를 한 바람에 정말 두고두고 후회를 했음. 왜냐면... 너무 힘들어서. ㅜ.ㅜ 무릇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좀 널널하니 그냥 연주를 한다는데 의의를 둬야하는데 이 친구들을 보면 정말 서울대에 오는 애들은 성실함과 전투 본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매주 3시간 연습도 난 힘들어 주겠구만 좀 더 연습하자고 4시간으로 늘리는데 아.. 2017. 5. 1. 라 베리타 (2017.4.30) 장르는 아트 서커스라고 함. 어느 나라 단체인지도 좀 헷갈렸는데 공짜로 줬으니 욕은 못 하겠지만... 차라리 돈 받고 좀 잘 만들었으면 하는 프로그램에 의하면 스위스 단체인 것 같다. 컨디션이 최악이라 제일 앞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좀 몽롱하게 보긴 했지만 그래도 안 졸았던 걸 보면 괜찮은 공연. 1940년대에 달리가 그린 광란의 트리스탄 무대 막을 모티브로 한 기본 스토리 플롯이 있고 중간중간 계속 다양한 서커스가 펼쳐진다. 태양의 서커스 같은 대규모의 그야말로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아크로비탁힌 서커스를 생각하면 실망할 수 있겠지만 아기자기하니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다. 음악과 무대의 조화는 굿~ 알고보니 400년을 살았다는 그 광대 커플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 육체만으로 표현되는 서커스와 좀 다른 그 .. 2017. 5. 1. 이전 1 2 3 4 5 6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