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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춤66

사라 바라스 아트 플라멩코(2014.5.2) 작년에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무용단의 공연도 갔다 왔는데 그때 느낌과 비교해서 보려고 찾아봤더니 그건 아직도 감상을 쓰지 않았다는 걸 이제야 발견. ^^; 뭐든 그때그때 간단히라도 끄적였어야 하는데 때를 놓치면 흔적만 남거나 그나마도 남지 않는다는 걸 실감하면서 앉은 김에 간단히라도 단상을 남기려고 한다. 기억을 더듬어 묶어서 얘기를 하자면, 작년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무용단의 공연은 엄청 큰 기대를 하고 갔었다. 꽤 오래 전에 아마도 시댄스에서 초청했던 플라멩코 공연의 기억이 굉장히 인상 깊고 좋았기 때문에 플라멩코의 나라 스페인을 대표하는 국립 무용단의 공연은 더 대단한 감흥을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당연히 했었다. 그런데... 내가 플라멩코를 테크닉적으로 논할 수준은 못 되니 그건 잘 모르겠지만... 2014. 5. 5.
UBC의 멀티플리시티(2014.4.25) 아름다운 예술은 사람을 치유해주는 기능이 있다. 물론 이조차도 눈이나 귀에 들어오지 않는 극한의 상황에선 맞지 않는 소리겠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슬픔에 빈 자리가 남아있을 때는 그곳에 스며들어온 아름다움은 분명 치유의 기능이 있다. 사회적인 아픔이 내 개인의 기억을 일깨우면서 겹쳐지는 고통에 많이 힘들었는데 멀티플리시티를 보면서 가장 깊은 바닥은 치고 올라온 것 같다. 나초 두아토라는 안무가를 참 좋아한다. 국내 발레단에 의해 조금씩 소개된 소품들을 보며 호감을 가지다가 2002년 월드컵 때 한국과 ??의 경기가 있어 온 서울이 썰렁하던 날 예술의 전당에서 그가 이끌고 온 스페인 국립 무용단의 공연을 봤다. 그 이후 완전히 그의 팬이 되어 공연은 거의 다 쫓아다닌 것 같다.2004년인가 그가 직접 출연하다.. 2014. 4. 27.
국립발레단 롤랑 프티 트리플 빌 (2013.10.11. 7:30) 블로그를 찾아보니 2010년에 국내 초연을 봤었다. 카르멘을 맡은 김지영을 제외하고는 다 다른 캐스팅.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내 취향이 달라졌는지 초연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들이 많다. 공연 순서대로 보자면 아를르의 여인. 현재 국립발레단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발레리노 이동훈이 프레데리를 맡았는데 와우~ 이렇게 멋진 발레였고 비극적인 캐릭터였나? 몰입이 좍좍 되면서 감탄이 절로 연발. 2010년에 봤을 때는 내내 '에효, 찌질한 X. 맺고 끊고 못 하는 찌질이 때문에 멀쩡한 여자 인생 하나 망치는 구나'라고 좀 심드렁하게 봤는데 내용도 안무도 변함이 없건만 그 광기가 왜 이렇게 설득력이 있게 다가오는 건지. ^^; 차곡차곡 쌓인 세월의 노련미나 연륜에서 오는 카리스마도 매력적이지만 아직 덜 익은 부분.. 2013. 10. 12.
UBC 오네긴 (2013.7.8) 오네긴을 본 날짜를 확인하면서 벌써 3달이 흘렀구나 놀라는 중이다. ^^; 그땐 다큐 때문에 정말 총체적으로 스트래스에 짓눌려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때라 진이 완전히 빠져서 블로그에 포스팅조차도 힘들던 시절이었다. 마음에 맞지 않는 팀과의 일은 정말 굶어죽지 않는 한 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은 시기이기도 했는데... 문제는 마음이 맞을지 안 맞을지는 일단 맞춰봐야 한다는 거. 결론은 해본 사람들과만 일한다가 되는 건가? 각설하고 이제는 파편만 남았지만 그래도 내가 이 발레를 봤다는 기록을 남기는 차원에서 부스러기를 긁어모아 끄적이자면... 로베르토 볼레와 서희의 공연을 봤다. 로베르토 볼레는 정말 능글능글 얄밉고 여자에게 엄청 재수없는 오네긴의 전형을 보여줬음. 예전에 강수진씨와 공연했던 오네긴은 좀 .. 2013. 10. 7.
탱고 뮤지컬 탕게라 (2013.4.26) 지난 금요일에 보고 온 탱고 뮤지컬을 빙자한 탱고 쇼인데 감상이 좀 늦었다. 제목 탕게라는 탱고에서 여성 무용수를 지칭하는 단어라고 한다. 피아노, 더블베이스, 플륫(+색소폰), 아코디안, 바이올린, 키타. 이렇게 6인조 악단의 반주로 진행되는 탱고 뮤지컬. 배우가 춤과 노래를 다 하는 전형적인 뮤지컬을 상상하면 좀 당황스러울 수 있겠지만 노래하는 역할의 가수와 댄서가 구별되어 진행된다. 아르헨티나의 탱고 쇼는 탱고 댄서의 공연 중간중간 가수의 노래가 꼭 곁들여지는데 이것은 그 쇼를 확대한 형식인 것 같다. 내용은 부두 노동자 로렌조와 프랑스에서 건너온 무용수 아가씨 지젤의 비극적인 사랑. 부두에서 만나 한눈에 반하지만 그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깡패 보스 가우덴시오의 애인이 되어버린 지젤. 하지만 서로에.. 2013. 4. 28.
국립 발레단 라 바야데르 (2013.4.13. 2시) 갔다온 날 바로 썼어야 하는데 일요일 저녁 마감이라는 장벽에 기운을 쫙 뺐더니.... 오늘도 PT갔다 왔고 다음 주에도 마감이 줄줄이라 오늘 안 쓰면 내가 이 공연을 봤었다는 사실조차도 가물가물해질 것 같아서 (요즘은 프로그램을 뒤지거나 이렇게 갔다왔다는 기록을 해놓지 않은 건 내가 봤던가??? 이러고 있음. ㅜㅜ) 대충이라도 적어놓으련다. 오케스트라는 코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간만에 나쁘지 않았음. 물론 이 작품의 음악이 말 그대로 무용 반주용 음악이라 차선생이라던가 스선생 등등의 고난이도의 화음이나 테크닉을 요구하지 않는데 큰 덕을 보긴 했겠지만 어쨌든 그래도 어디냐. 김지영의 니키아는 안정감이나 서정성 등등 모두 기대대로였고 이동훈은 기대 이상의 솔로르의 모습을 보여줬다. 6월에 있는 차이코프스키를 .. 2013. 4. 17.
마린스키 발레단 백조의 호수(2012.11.12) 2년만에 다시 만난 마린스키와 로파트키나 언니(?)의 백조의 호수. 만약 방송이 12월 9일 그대로였으면 1월1일 것과 겹쳐서 못 갔을 확률이 상당히 높은데 하늘이 도와서 연기가 된 바름에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다만 돌아와서 이 모양이긴 하지만. --; 길게 쓸 기력은 없으니 간단히. 안무는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나 발레는 역시 춤을 잘 추고 몸이 아름다운 게 장땡. 개연성 부족과 약한 클라이막스 등등이 다 용서되는 춤을 보여주는 로파트키나와 코르순체프 덕분에 4막에 처음부터 뜬금없이 왔다갔다 바둑알을 생각나게 하는 흑조 군무들까지도 용서하게 만들어주는 공연이었다. 일요일은 음악이 연주되고 있는데도 대우~ 어쩌고 떠드는 그 회장님인지 사장님의 테러에다가 초대권이 남발되었는지 여기저기서 전화벨.. 2012. 11. 13.
영국 램버트 댄스 컴퍼니(2012.9.21) 갔다온 금요일에 바로 썼어야 했는데 그때는 컨디션이 거의 유체이탈 상태. 이제 겨우 정신 차리고 잠깐 짬을 내서 다 날아가기 전에 남은 단상이라도 건지려고 앉았다. 14년만에 내한이라던가? 이전 내한 공연 때 내가 갔었는지 안 갔었는지 좀 가물가물하니 과거와 비교는 불가능. 이 단체의 공연 LD를 갖고 있어서 내겐 친숙한 단체다. 이번에 가져온 작품들은 니진스키 초연의 100주년 기념으로 다시 복원해 올린 목신의 오후를 제외하고 다 최근의 신작들이라 더 좋았다. 첫번째 작품은 크리스토퍼 브루스 안무의 허쉬. 유머러스하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그러면서 적당한 완급 조절이 있어서 현대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작품. 잔근육이 끝장나게 발달한 여자 무용수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훈.. 2012. 9. 25.
ABT 지젤 (2012.7.18) 조기 예매할 때는 언제 7월이 오나 했는데 이젠 벌써란 소리가 나오는 7월. 행복한 공연이었음. 기대가 크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줄리 켄트 여사의 지젤은 100% 만족. 정말 괜히 지젤 스페셜리스트란 소리를 듣는 게 아닌 거다. 주디스 맥크럴이란 영국의 유명한 무용 평론가인 까칠한 아주머니 (지금은 할머니겠지)가 지젤 2막의 첫 아라베스끄를 묘사할 때 공기가 치맛자락을 들어올리는 것처럼 음악에 맞춰서 천천히 떠오르듯 이란 류의 표현을 썼는데 오늘 줄리 켄트의 지젤이 바로 그랬다. 토 소리도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힘의 완급 조절도 완벽했고. 이제 40대 중반인 그녀의 나이를 감안해서 농익은 연기력과 표현력은 기대했어도 테크닉적인 면은 기대치를 확 낮추고 갔는데 이게 웬걸. 여전히 펄펄 날아다닌다. 1.. 2012. 7. 19.
2012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2012.6.29) 지금 안 쓰면 영원히 안 쓸 확률이 높아서 정말 내가 갔다왔다는 기록만 간단히. 우리 동네에선 한다 + 싸다 + 전은선과 드라고스 미할차가 나온다. 이 세가지가 합쳐지지 않았다면 가지 않았을 확률이 아주아주 높았던 공연. 기대가 별로 높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할 것도 많이 없지만 그래도 좀 여러모로 아쉽기는 했다. 군무는 다 생략하고 그냥 출연자들만 간단히 남기자면. 선화예고 다닌다는 이승현의 에스메랄다 중 프롤로의 바리에이션. 여기에 선발된 거니 당연하겠지만 깔끔하니 잘 하더라. 충분히 갈채를 받을만 하긴 한데 능력 이상의 지나친 환호와 박수는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는 걸 친구와 가족들은 좀 알아주면 좋겠음. 조수연 & 왕이 예전에 UBC에 있을 때 황혜민씨와 파트너쉽이 좋았던 무용수인데 유럽으로 가더니 .. 2012. 7. 11.
UBC 로미오와 줄리엣 (2012.7.7) 감상을 끄적이려고 공연 날짜를 쓰고 보니 7월 7일. 동양의 관점에서 연인들을 위한 날이니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날 공연으로는 딱이지 싶다. 맥밀란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 지금 공연되는 버전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안무이지 싶다. 로버트 튜슬리의 로미오를 보고 싶어서 급 예매를 했는데 주연무용수 부상으로 캐스팅 바뀌었다는 문자를 받고 갈까말까 망설였었다. 이런 우여곡절로 이날 오프닝 공연 캐스팅은 다음날 낮 공연 예정이었던 김나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민홍일의 머큐쇼, 진헌재의 티볼트. 그리고 쫌 의외였는데 엄재용이 패리스 백작으로 출연했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니까 설명은 생략하고 공연에 대한 간략한 느낌만 적자면 괜찮았다. 튜슬리의 힘이 있으면서도 드라마틱하고 우아한 로미오를 놓친.. 2012. 7. 11.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까멜리아 레이디 (2012.6.16) 제목에 왠지 강수진의 까멜리아 레이디라고 써야할 것 같은... ^^; 20세기 중후반기의 발레팬들에게 까멜리아 레이디 = 마르시아 하이데였던 것처럼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반에 걸친 발레팬들, 특히 한국인들에게 까멜리아 레이디 = 강수진이니 제목을 그리 쓴다고 해도 과히 과장은 아닐 것 같다. 무용가에게 자신을 대표하는 작품이 있다는 걸 굴레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아무나 갖지 못하는 행운이고 영광인데 강수진에게 까멜리아는 바로 그런 작품인듯. 아주 운이 좋지 않은 한 아마도 내가 강수진의 까멜리아 레이디를 보고 다시 감상을 쓸 날이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사설이 길어지는데, 마르시아 하이데의 영상물을 제외하고, 이 작품을 처음 본 건 오래 전 세계 발레스타 초청이었나,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 초.. 2012.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