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지난 한 해를 떠올리면 저 단어를 끼워넣게 되지만 2024년을 겪고 나니 과거의 다사다난은 다 고개를 숙여야할 것 같다.
어제 막방을 끝내고 오늘도 할 일들이 소소하게 많고 또 1월에 마쳐야할 일과 여러가지들이 있지만 그냥 무기력한 상태. 윤가x 언제 잡혀가나만 계속 새로고침하다가 12월의 나를 조금이라도 기록해두는 게 그나마 생산적이지 싶어서 창을 열었다.
1. 어제 담당피디, 센터장, 또다른 작가님과 함께 쫑파티 겸 송년회. 당연히 화제는 윤가x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광주 출신인 센터장님 동창의 동생 부부가 희생됐고, 회사 다른 팀 부모님도 그 여객기에 타고 계셨다고 함. 트위터에도 부모님이나 친구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정말 한두다리만 건너는 주변인들이 이렇게 허망하게 떠났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여러가지 생각이 오가지만 할 수 있는 건 애도 뿐.
인간임을 포기한 것들이 댓글로 날뛰고 있어서 신고 좀 해주다가... 그걸 들여다보고 있으니 인간 혐오를 넘어 나까지 정신병 걸릴 것 같아서 일단 후퇴. 네이버에 댓글창 닫아달라는 민원 넣고 주변에도 동참해달라고 권유 중인데 2찍 초록일베 네이버가 과연 그런 멀쩡한 짓을 해줄 것인가.
네이버 대형 카페에 공작용으로 묵혀뒀거나 산 것으로 보이는 고등급 아이디들이 멀쩡한 척 하면서 온갖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는데 캡처 떠놓은 거 올해가 가기 전에 신고나 해야겠다. 그런 거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무력감으로 돌아버리겠음.
정기 후원을 제외한 올해 후원은 전농과 조국혁신당에 했고, 어수선한 시국에 더 힘들 게 뻔한 동물보호소에 쌀과 떡국떡 보냈는데 카드값 결제 넘어가는 내일에 무안공항에도 보내야겠다.
2. 대한항공 타면 된지, 저가항공 어쩌고 하는 헛소리 싸지르는 것들이 많은데, 장담하지만 저 소리 지껄이는 xx 들은 장담하는데 비행기 한번 제대로 타본적이 없음.
내가 대한항공 표를 사도 중단거리 비행은 공항에서 저 문제의 제주나 티웨이를 타게 될 수 있다. 대한항공 표 샀는데 왜 이거 태우냐고 ㅈㄹㅈㄹ할 게 두려운지 저가 항공은 돈 더 내야 앉을 수 있는 제일 앞자리를 주고, 돈 내야 먹을 수 있는 식사나 음료는 제공은 하지만 어쨌든 내가 산 메이저 국적기는 아니지. 여권을 갖는 게 엄청난 특권이고 비행기를 타는 게 가문의 영광이던 시절도 아니구만 어째 저쪽 ㄷㄱㄹ는 70년대에 박제되어 있는지 정말 구리다 못해 같은 국적이란 게 창피하다.
3. 2024년을 액땜하려는지 크리스마스 날 동생이 오래 전에 아마존에서 직구한 꼭지형 디캔터와 열심히 검색해서 공들여 골라선 산, 마음에 드는 트롤리는 넘어져서 뜬금없이 박살났다. 그 며칠 전에는 다이소표 5천원짜리지만 아껴 잘 쓰던 야채다지기도 몇번 떨어지더니 결국 금이 갔고. 본디 미신은 잘 믿지도 않고, 특히나 요즘 저 점에 미친 것들 때문에 무속이라면 아주 학을 떼지만 내 물건들이 떠난 건 집안에 들어오는 액운을 아끼는 물건이 대신 맞아 액땜해준다는 말을 믿고 싶음.
4. 당장 내일 지나면 할 일들. 제사, 치과 치료(어제 치과 검진 겸 스케일링 하러 갔는데 충치 발견. ㅠㅠ), 만기 적금 찾기, 부가세 신고, 부친 생신, 세무사 & 부동산 중개소 상담, 차용증 쓰기. 설 전에 마감도 하는 걸로.
2025년에도 열심히 살자. 우리 부친은 건강하게 2찍하시고 나도 씩씩하게 부친의 표를 내 표로 상쇄하고 동생의 표는 +1을 만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