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소소하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좋을 팁 사족 조금. 중복도 많음.
1. 어메니티 필수! 정말 하나도 없다!!!!!
재활용이나 환경 보호 따위는 내 알 바 아님이 미국의 컨셉인데 이 크루즈는 아님.
작년에 윤가네가 한국에서 공든 탑 다 무너뜨린 친환경(그린워싱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을 지키기 위해서 나름 굉장히 노력한다.
일단 빨대는 다 종이고, 머들러는 가느다랗게 쪼갠 나무 막대기. 생수병도 우유팩 같은 종이팩이다. 1회용 플라스틱 컵은 대체 불가능인 모양인듯. 밤에 이동하는 새들을 위해서 불 최대한 다 끄고 밤에 커튼 열지 말라고 하는 등 나름의 조치를 하고 있음.
각설하고, 그래서 각자 세면도구와 특히 슬리퍼는 꼭 챙겨야 함. 몇 년 전에 다녀온 친구가 실내용 슬리퍼를 포함해서 어메니티 다 있었다고 한 걸 보면 이렇게 바뀐 게 오래 되지는 않은 것 같다. 혹시나 하고 세면도구는 다 챙겨갔는데 슬리퍼 안 가져가서 좀 곤란했음. 동생이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쇼핑한 어그 슬리퍼가 우릴 구원했음.
2. 멀미약 꼭 준비.
저 멀리 보이는 정도로 가까운 섬들도 있지만 그 사이 바다는 상당히 험하다. 정말 출렁출렁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걸 느낄 정도로 배가 흔들려 저녁 먹으러 갈 때 다들 벽이나 벽에 붙은 안전바를 잡고 움직인 날도 있었다. 승무원들은 그 와중에도 너무도 여유롭게 서빙 다 해줌. 내 기준으론 풍랑이 심한 거 아냐??? 했는데 승무원들 보면서 안심했음.
고맙게도 나는 멀미약을 먹어야할 정도로 힘들진 않았지만 부친은 한번, 동생은 두번 멀미약의 도움을 받았음. (몸에는 별로 안 좋다지만) 키미테나 마시는 멀미약 챙겨가는 거 추천. 안 쓰면 그만이지만 필요한데 없으면 멀미 심한 사람은 고생 좀 할듯.
3. 영어 잘 못 하면 번역 어플 잘 준비해야 함. 한국인 직원이 1명 있다고 들었으나 만나진 못 했음. 천 명 넘는 승무원들이 있는데 한국인 직원 1명을 만난다는 건 확률적으로 쉽지 않다고 생각함. 그래도 꼭 한국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안내 데스크에서 한번 문의해보는 것도 괜찮지 싶다.
한국인이 정말 적게 타는지 방마다 욕실에 비치된 안내문에 베트남어까지 있었는데 한글은 안 써있었음.
4. 배 안은 물론, 기항지로 갈 때도 대형 비치타월 대여 가능. 스노클링이나 해변에서 시간 보낼 거면 룸카드 보이고 넉넉하게 빌려갔다가 확인하고 반환 바구니에 넣으면 됨. 기항지에 내리면 크루즈 직원들이 레모네이드며 찬 수건 등등 준비해서 서비스해줌. 때로는 춤과 노래 공연도. ^^; 정말 극한 직업이지 싶다.
이제 정말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