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소개를 계속 쓸까 하다가 논리적인 구성이라면 1에 썼어야 할 예약 관련 팁부터 정리.
1. 한국 관련 서비스 센터 등은 전혀 없는 걸 보면 이 하와이 섬 투어 크루즈에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예약은 NCL 사이트에 직접 하거나, 한국 예약 대행사를 이용하는 두가지 방법. 일본어가 능숙하다면 일본 쪽 사무실을 통해서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이 엄청 많이 가는지 일본 사무소가 있음. 이 일본 사무실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직접 하거나 한국인이 예약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장단점을 비교하자면.
한국 대행업체를 통하면 당연히 수수료 있음. 한글도 읽기 귀찮아서 그냥 내 시간과 수고를 돈 주고 산다고 생각하고 맡기려고 했는데 상담 단계에서 빠직했음. 한두푼도 아닌 여행이면 이것저것 알아보고 물어볼 것이 많은 건 당연하다. 서로 질문과 대답이 오간 다음에 어느 정도 구체화가 되면 날짜를 잡고 수수료를 내고 예약을 진행해야 하는데 별것도 아닌 질문에 답도 안 해주고 무조건 일단 예약금 몇백불 넣으라고 함. 🤯 나는 여기서 아웃!!! 하고 내가 직접 하기로 결정.
말 통하는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신경쓰지 않고 알찬 정보를 제공 받아 편하게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용하려는 건데, 현지 한인 여행사에서 들은 얘기를 종합해볼 때 국내 대행업체들은 크루즈를 타보지 않았거나 세세한 정보를 공유해주지 않음.
대표적으로 음료 무한 패키지 등 필요한 서비스를 알려주지 않아서 그걸 모르고 탄 사람들은 비싼 물 때문에 엄청 고생한 모양이다. 우리가 기항지에 투어하러 내렸을 때 한국인 현지 가이드가 우리를 위해 물을 준비하고 있었음. ^^; 배에 한병 정도는 뺏기지 않고 가져가라고 새 물도 주려고 했으나 음료 무한 패키지 얘기하며 사양. 근데 그동안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 타고 온 한국인들 현지 관광 시켜줬다는 현지 여행사도 이 패키지를 모르고 있었다.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맞춰주기 위해서 추가로 비용이 들어가는 것들을 그냥 감추고 넘어갔거나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몰랐거나 둘 중 하나이지 싶은데... 내막은 그들만 아는 것. 초기 상담 단계에서 바로 발 뺀 터라 진행 과정은 모르겠지만 사이트 통해서 직접 하는 거 추천.
앞선 포스팅에서도 썼지만 똑같은 상품도 때에 따라 가격과 조건이 수시로 변하는 게 크루즈 상품의 특징인 것 같다. 처음이라 프로모션 뜬 거 보고 후다닥 하긴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함. 당장 여행 떠날 날짜를 정하지 않았더라도 NCL 홈피에 가입해두면 수시로 이것저것 프로모션을 메일로 보내주니까 적당히 조건 맞으면 후딱 예약하는 거 추천. 앱도 있음.
2. 방 위치 변경 등 좀 섬세한 조정과 문의는 일본 사무실을 이용해야 진행이 정확하고 빠르다.
얘네 홈피 상담원은 챗봇과 차이를 전혀 모를 수준. 비싼 국제 전화를 해도 여기저기 돌리다가 끝남. 부친과 방을 가깝게 해달라는 요구를 몇달동안 대답없는 메아리로 외치다가 일본에 있는 사촌에게 SOS를 쳤음. 그동안 나는 몰라~ 여기 연락해봐. 그건 우리 소관이 아니라서. 여기 연락해봐를 반복하던 미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후다닥 그날로 처리해주고 확인까지 완벽하게 해줌.
주변에 일본어 능력자가 있거나 일본에 친척이 있는 경우는 일본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문의하거나 해결하라고 권유하겠음.
3. 기항지 투어는 크루즈에서 하거나 따로 자기가 해도 됨.
크루즈 투어 신청의 장점은 자기들 투어가 우선이기 때문에 하선, 연결 등에 우선권이 있다. 바로 항구에 정박하는 게 아니라 텐더 보트라고 작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코나에 갈 때 새벽에 일어나서 선착순으로 표 받는 불편도 없다. 또 한국인 현지 여행사가 갈 수 없는 '허가 받은 여행사'의 '한정된 인원'만이 갈 수 있는 마우이의 할레이칼라 같은 장소도 투어 리스트에 있고, 특히 스노클링 등등 정식 호핑 투어는 현지 한인 여행사는 제공하지 않으니 이곳에서 가능함.
한정된 시간에 많이 여러 곳을 둘러보자는 식이 아니라 그냥 한두개 가는 정도기 때문에 많은 곳을 보는 가성비를 따지면 한인 투어가 싸긴 한데... 느긋하고 알차게 보고 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이쪽도 괜찮음. 나도 부친을 모시고 가지 않았다면 굳이 모든 섬에서 다 한인 투어를 예약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크루즈 예약할 때 인당 50불인가 100불인가 이 투어에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줬는데 (이것도 프로모션 중 하나였음) 부친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 다 한인 투어를 예약해서 하나도 못 쓰고 왔음. 스노클링 등 물 스포츠의 천국이니 꼭 가보라고 하고픔.
참, 인기 투어는 배에서 첫날 예약 안 하면 금방 매진이니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가는 거 권장.
하와이에 한인 여행사도 있고 기항지마다 한국인 가이드들이 있다. 소형, 혹은 대형 버스로 하는 한국인 투어와 날짜를 맞춰서 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장소를 골라서 단독 투어를 하는 것도 가능. 가격은 당연히 단독 투어가 비싸지만 8인승 밴이니 4인 이상이고 이것저것 따지면 이게 저렴할 수도 있다.
한인 단체 관광은 점심식사 포함. 단독 투어는 점심은 여행자 자비 부담. 여행비와 별개로 팁은 여행자 1인당 15불.
4. 팁을 미리 정산하는 패키지도 구입해두면 편함.
미국은 알다시피 팁이 무시무시함. 이제는 기본이 15%에서 출발이라 욕이 막 나오는데 크루즈는 이 서비스료를 다 미리 정산해두면 팁 갖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서 한국인에겐 너무나 행복~ 스트래스가 확 준다.
수속하는 건물 앞에 가면 포터가 짐 날라주러 오는데 다른 데라면 가방 하나당 1불 정도 줘야하는데 여기서는 그것도 안 줌. 물론 음료나 스페셜티 영수증에는 팁 적는 항목이 있지만 미리 다 냈으니 그냥 무시하면 됨. 영수증에 팁 가끔 적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미국인들도 미리 정산해놓고 행복하게 안 내는 분위기.
떠나는 날 택시 승차장에서 오지 않는 하나 택시를 찾아 헤매는 우리를 도와준 포터에게 팁 줬더니 기대하지 않았던지 정말 눈이 땡그래지면서 감사 또 감사~를 했다고 함. (난 택시 부르고 짐 챙기느라 팁은 동생이 줌) ^^
5. 기항지 내리고 탈 때마다 안면 인식용 얼굴 사진 찍고 또 그것과 별개로 방 카드와 사진 있는 신분증 꼭 확인함. 선착장 출입 자체가 무슨 보세구역처럼 엄청 엄하다. 나갈 때마다 여권 갖고 다니는 거 불안해서 국제운전면허증 안 만들어온 거 쫌 후회했음. 운전 안 하더라도 기항지 출입용으로 사진 붙은 신분증 하나 만드는 게 좋을듯.
배 타는 수속, 식당, 기내 행사 등등 정보는 다음에 또 이어서.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