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이 메구미 | 김정희 번역 | AK커뮤니케이션즈 | 2023.8.25~9.1
영국의 상류 사회를 설명한다는 책을 보면 대부분 중상류층과 상류층을 섞어서 설명하지 명확하게 분류해서 정리한 책은 없었는데 이건 책 제목에 상당히 부합한다.
엄청 헷갈리는 칭호부터 시작해서 19세기에 정립하고 20세기까지 이어졌던 영국 귀족사회의 삶과 흥망성쇠에 대해서 세세하게 풀어주고 있어서 그쪽 방면에 흥미를 갖거나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입문서이자 정보서로 적당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래전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커퍼필드를 읽었을 때 품었던, 영국 변호사 제도에 대한 오래된 의문을 풀 수 있어서 특히 만족함.
다만 교정이나 검수는 제대로 되지 않은 걸로 보임. 소소한 건 다 잊어버렸고 지금 기억에 남는 건, 해리 왕자를 계속 헨리 왕자로 표기한 것. 문맥상 팁으로 써야할 것 같은 단어가 칩이라고 표기됐는데 칩이 맞다면 그 단어에 대한 각주가 필요했을 거고, 팁이라면 심각한 오타. 이외에도 문장이나 오타 교정 안 된 것들 많음.
아주 심한 건 아니지만 급하게 대충 낸 책 느낌. 책 리뷰를 보면 로판 작가들에게 좋다는 추천이 줄줄 붙어 있던데 이 책이 계속 순위권에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 로판 작가 혹은 작가 지망생들이 엄청나게 많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