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동안 관광지가 아니라 식당을 위주로 동선을 짜고 돌아다녔던 보람이 있는 여행/
도민 추천 만세~ 👍
도착한 날 늦은 점심, 올레 식당. 3시까지만 영업한다고 해서 쫄았는데 3시까지 식사 접수를 받아주는듯. 2시 좀 넘어 도착했는데 2시 55분에 오라고 이름을 적고 나왔음. 주차는 근처 공영주차장에 하면 밥값에서 천원 빼준다고 함. 고기국수 딱 한 메뉴만 파는데 고기 엄청 많이 주고 부들부들 정말 잘 삶았다. 양도 많음. 올레국수 검색하니 00 올레국수 등등 여기저기 많이 떠서 좀 헷갈렸는데 가게 앞에 크게 써붙여있음. 여기랑 서귀포점만 진짜 올레국수라고 (주장)함.
운좋게 근처에 주차하고 (제주도 있는 내내 주차운이 정말 좋았다) 차에 있기는 애매하고 돌아다니긴 더워서 올레 국수 바로 옆에 있는 카페로~ 가격은 좀 비쌌지만 맛은 괜찮았다. 주변 손님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다들 올레 국수 대기 손님들. 이 카페는 올레 국수의 인척이 아닐 경우 거기에 매일 큰절 해야할듯.
호텔에 짐 풀고 좀 쉬다가 스시도모다찌로~ 이것도 동문시장 옆이 아니라 반드시 제주점으로 가야 한다고 도민이 밑줄 좍 그어줬다. 진짜 가성비 끝내줌. 회전초밥의 퀄리티가 다름.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 애플망고 빙수로~ 이날 먹은 것 중 가장 비쌌 음식.
돈 좀 아껴보겠다고 전기차를 빌린 바람에 온갖 뻘짓을 다 하면서 다음날도 3시쯤 늦은 점심. 저 남쪽 끄트머리 유명한 관광지 쇠소깍 근처에 있는 어진이네 물회. 고맙게도 휴식시간 없이 저녁까지 영업한다. 쇠소깍은 표지판만 보고 한치 물회만 먹고 왔음. 파전도 먹으려고 했는데 점심 때 이미 다 팔려서 못 먹음. 본래 계획은 여기서 점심 먹고 오설록 티뮤지엄 가서 디저트 먹으려고 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서 다시 제주시로.
저녁은 꼭꼭꼭 먹으라는 고등어회. 본래 가려던 집은 고등어회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옆집으로. 이집도 훌륭했다. 추천받은 물항식당은 저녁 장사만 하고 이집은 낮부터 영업함.
밤에는 호텔 바에서 제주도 애플망고 모히토에 샹그리아 등등. 애플망고 모히토 완전 맛있음. 마실 때는 술술 넘어가는데 꽤 독한지 취한다.
월요일에는 한정식집 연우네. 문 열리는 시간 11시에 맞춰서 갔는데도 사람이 벌써 꽤 있었고 우리 먹을 때는 꽉 찼는데 대화를 들어보니 우리 빼고는 다 제주도민인듯. 저렇게 먹고 마지막은 금방 지은 돌솥밥이 나오는데 그 사진은 빼먹고 안 찍었다. 😅 이집은 점심 장사만 함. 본래 떠나는 날 점심을 여기서 먹으려고 했는데 화요일은 정기 휴일. 깔끔하고 가성비 좋은 맛집.
저녁은 서귀포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보물섬 횟집.
이날 작살로 잡은 10KG 짜리 광어가 들어왔다고 (일년에 몇번 안 들어온다고) 사장님 이하 모두 자랑하면서 나온 광어회.
옆에 나온 것들은 1/3 정도는 고등어니 갈치, 자리돔 등등 괜찮은 거고 나머지는 그냥 구색 맞추기. 가격은 비싸지도 싸지도 않고 그냥 적당한 듯. 관광지라는 걸 감안하면 괜찮은 것 같긴 하다.
마지막날은 점심은 역시 아침 11시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달려간 늘봄 흑돼지. 근데 11시 5분도 안 되었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 12시쯤 갔으면 100% 대기하고 기다렸어야 했을듯. 고기 나오는 공장 같은 분위기. 시스템이며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어지간한 중소기업 수준이지 싶음.
돼지 껍데기 구워먹으라고 기본으로 나오는데 다들 좋아하지 않아서 안 굽고 주문한 갈비와 삼겹살. 1인분에 2만원 넘어서 좀 비싸긴 하지만 돈값 한다고 인정. 추천해준 도민 얘기론, 이 집은 진짜 흑돼지라고 함. 여기랑 쌍벽을 이루던 유명 돼지고기집은 수입고기 섞어쓰는 게 걸려서 도민들은 안 간다고 함. 물론 관광객들은 여전히 바글바글하다고.
떠나는 날 찍은 호텔 부페식당. 다른 날은 이것저것 사먹었고 마지막 날 딱 한번 먹었는데 괜찮았다. 아침인데도 수육과 갈치구이 있는 거 쫌 신기. 😙 아이들용 식판과 컵 등도 있어서 어린이 데리고 온 가족들에게도 좋을듯.
매 끼니 너무 최선을 다해 잘 챙겨먹는 바람에 디저트가 전혀 안 땡겨서 카페나 빵집 못 간 게 쫌 아쉽긴 하지만... 그건 뒤늦은 아쉬움이지 당시엔 전혀 갈 수 없었음. 다음에 또 제주도 가면 이번에 못 간 맛집들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