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아침은 호텔 옆에 밤마다 사람들이 줄을 좍~ 서는 바 레스토랑으로.
밤마다 사람들이 줄서는 곳이니 아침도 맛있지 않을까 해서 갔는데... 메뉴는 정말 단촐함. 빵과 주스, 차, 커피 등 전형적인 콘티넨털 브랙퍼스트만 판다.
차는 안젤리나 티~ 저 중에 하나 고르면 됨.
부친은 카페라데와 빵들과 주스.
난 크로와상과 홍차 한잔. 역시 잔을 덥혀서 나오는 기본이 되어 있는 맘에 드는 파리.
동생이 사준 양말. ^^
행사로 중간에 길을 막아서 택시에 내려 걸어 올라간 몽마르뜨 언덕 꼭대기 사크레퀘르 성당 뒤편.
경찰들이 쫙~ 깔려서 막아놓고 들어갈 때 가방 검사 살벌하게 하고 해서 뭔가 했더니 이런 음식 파는 행사였다. 라끌렛이며 다 맛있어 보이는데.... 부친과 함께 하기엔 좀 거리가 있는 이벤트라서 슥슥 구경만.
줄 서서 성당 안으로~ 다행히 금방 들어갔다.
이렇게 초도 사서 켜고... 부친은 통 크게 10유로짜리 켜셨음.
마침 미사 중이라 조용조용 관람하고 나왔다.
성당 앞 계단에서 찍은 파리 전경. 여기 말고는 계단이나 오르막을 걸은 기억이 거의 없는 걸 보면 파리는 진짜 평지라는 걸 뒤늦게 실감.
본래 여기가 소매치기와 팔찌단 등 앵벌이들의 성지인데 저 먹거리 파는 행사 때문에 경찰이 좍~~~~ 깔려서 거의 구경을 할 수 없어 아주 쾌적했다.
맛있어 보이는 치즈들을 보면서 옆에 떼아뜨르 광장으로~
고흐가 잠시 살았던 몽마르뜨의 하숙집
파리에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사실은 상징적으로 일부러 남겨 놓은 몽마르뜨 포도밭.
라뺑 아질이던가? 파리 최초의 캬바레를 뒤로 하고 몽마르뜨를 떠나왔음. 떼아뜨르 광장 주변에 정말 예쁜 쇼핑템들이며 선물하기 좋은 기념품들이 한가득이었으나 재미없단 표정으로 총총히 걷는 부친에게 기다려달라고 할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ㅠㅠ
이제는 이렇게 담벼락 너머로만 바라봐야 하는 노틀담 사원에 도착. 영어는 못하지만 친절한 택시기사 아저씨는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해줬다. 알겠다고 고맙다고 인사까지 했는데... 맞겠지? 알아들은 유일한 단어가 소매치기라서 그냥 때려 잡았는데.. ㅎㅎㅎㅎㅎ
강 옆에서 하나 더 찍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베르티용으로 총총~
다른편 다리를 건너 베르티용이 있는 곳으로~
여기. 왼편의 카페로 가면 앉아서 카페처럼 먹을 수 있고 오른쪽은 그냥 서서 먹는 곳,
1스쿱부터 고를 수 있는데 부친은 1스쿱, 나랑 동생은 2스쿱씩. 맛은 있음. 근데 여기서 택시 잡기 무지하게 힘드니까 다시 걸어나올 각오가 아니면 신중하게 생각함이. 부친만 아니었으면 전철역까지 걸었겠지만 그게 안 되서 택시 잡느라 고생했다. 우버는 거리 짧으면 잘 안 오고 온다고 했다가도 취소 잘 함.
데모로 난리 난 파리 시내를 뚫고 봉마쉐 백화점으로~ 봉마쉐 앞에서 데모 행렬하고 만났는데 멍멍이까지 데리고 행진하는 모습이 멋졌음. 하긴... 우리 서초동 집회도 가보면 멍멍이 데리고 나온 사람들 많다. 시위가 덜 살벌하고 서정적으로 느껴진달까 그렇다.
각설하고 시장하신 부친을 위해 지하 카페로 와서 샐러드 시킴. 이태리 레스토랑인데 음식 괜찮음. 서빙하는 아가씨도 친절하고.
난 차 한잔. 계산서에는 쿠스미라면서 정작 준 건 트와이닝!!!! 저거 한잔에 6천원이었다는. ㅠㅠ 봉마쉐에서 하고픈 수많은 계획이 있었으나... 부친의 쇼핑만 겨우겨우 성공하고 문 닫기 1시간도 남지 않은 봉마쉐 지하 식품관에서 정말 눈에 보이는 것만 미친듯이 담아왔다.
나중에 메종 라파예뜨에서 좀 보충하긴 했지만... 라파예트 식품관은 봉마쉐에 비해 수준이 좀 많이 떨어짐. ㅜㅜ 치토스 그 표범처럼 다음에 파리에 가면 꼭 봉마쉐에서 하루를 다 보내겠다고 슬프게 결심 중.
본래 하루 정도는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에 갈까 했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포시즌의 레스토랑은 너무 일본풍이라 패스. 일본 퓨전 프렌치를 프랑스까지 와서 비싼 돈 내고 먹고 싶지는 않음. 고민하다가 구글링을 해보니 호텔 바로 대각선에 있는 이 가게의 갈비 스테이크가 평이 아주 좋아서 낙점. 샹젤리제에 호텔을 잡으니 진짜 이런 게 편리하다.
랭뜨레꼬뜨? 앙뜨레꼬뜨라고 읽어야 하나? ㄱ님~ 보시면 댓글로 발음 좀 알려주세요~~~
다른 요리도 있지만 이 집의 시그니처인 갈비 스테이크 3인분 주문.
이제는 너무나 당연하게 기다려지는 슥슥 썬 바게뜨 한 바구니~
샐러드. 호두가 오래됐는지 보관을 잘 못했는지 좀 쪈 냄새가 났다. 살살 걷어내고 채소랑 드레싱만 얌냠~
와인 반병 시켰음.
접시를 올려놓고 이렇게 데우더니...
감자튀김과 함께 나온 고기들. 감자튀김과 소스는 무한리필이라는데 저거 다 먹기도 힘들었음. 굳이 멀리서 이걸 먹으러 샹젤리제까지 찾아올 필요까지는 없어 보이지만 샹젤리제에 들른 김에, 혹은 근처 호텔에 묵으면 한번쯤 먹어주면 좋을 가성비.
우린 8시쯤 갔는데 10시가 돼도 가족 단위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는 거 보면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맛집이 모양이다.
이렇게 이날도 무사히. 루프탑 바나 1층 칵테일 파티는 항상 아침에만 결심하고 밤이 되면 만사 다 귀찮아져서 이때도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