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앞에 비록 스티로품 상자와 화분들이지만 3월 중순부터 텃밭농사 시작.
중간중간 영하를 오가는 날씨에 화분 들여놨다 뺐다를 몇번 하고 그 와중에 타임 모종은 유명을 달리하셨음. 내년에도 이짓을 한다면 필히 4월 중순 이후에 시작해야겠다고 여기에 기록.
고추 모종은 판으로만 팔아서 포기하고 루꼴라, 딜, 소렐, 고수, 애플민트, 오데코롱 민트, 차빌, 이탈리안 파슬리 모종을 키우고 있고 오늘 스티로품 상자들이 생긴 김에 드디어 날 잡고 당근, 딜, 루꼴라, 바질, 토마토, 치커리 믹스 씨를 뿌렸다.
모종으로 키운 루꼴라는 2번째 수확.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들어갈 정도는 됨. 소렐은 저번에 너무 뜯어먹혀서 애들이 삶의 의욕을 잃었는지 꾸물꾸물. ^^; 고수는 햇볕 제대로 받으며 못 먹고 커서 그런지 향이 장난이 아니다. 고수 잘 먹는 나도 내가 키운 아이는 찔끔 넣어야지 푹푹 넣는 건 감당 못 하겠음. 싫어하는 사람은 기절을 할듯 싶다. 이탈리안 파슬리는 그동안 수차례 시도 중에 이렇게 잘 크는 건 처음이라 적응이 안 됨. 한포기만 키울 걸 괜히 2포기 샀나 싶음.
딜은 추위로 저승 문앞에 한번 갔다오신 뒤 다행히 기사회생 하셔서 꾸물꾸물 새 잎을 피우는 중. 한포기만 모종이고 오늘 스티로품상자에 옮겨 심으면서 씨를 뿌려놨다. 잘 자라면 수확해서 연어 그라브락스를 만들어야지~
차빌과 오데코롱 민트는 잘 자라는데 애플민트는 벌써부터 진딧물이 붙기 시작했다. 조만간 친환경으로 방제작업에 들어가야겠음. em 발효액에 계피 우려낸 게 진딧물에 특효라는데 EM이 없음. 그렇다고 그거 하자고 사기도 애매하고... 예전처럼 진한 물엿물로 그냥 잎에 붙여서 말려죽여야겠다.
50리터짜리 상토는 로즈마리랑 라벤더 분갈이에 다 들어가서 새로 하나 더 샀는데 화분 1개, 스티로품 상자 2개, 모종키우는 포트 9개 채웠더니 절반이 훅~ 스티로품상자 3개 정도 더 필요한데 아슬아슬하지 싶다. 다행히 배송료 무료니까 좀 작은 걸로 하나 더 사야할듯.
남은 건 양상추 믹스와 쌈채소 믹스였던가?
프로 농부가 아니라 잘 먹이진 못 하겠지만 알아서 잘 좀 자라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