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날 아침을 더 푸짐하게 잘 먹었지만 그날은 사진은 못 찍었고 이날 기록차 촬영. 퍼스트시티에서 에클레어 등으로 아침을 추가로 먹을 예정이라 가볍게 먹어줬다.
롯데호텔이라 밥, 미역국 등 한식 메뉴도 있는데 인간이 먹을 수 없는 수준의 짜디짠... 미역국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외국 아저씨가 있어서 SEAWEED를 넣은 BEEF SOUP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아주 고마워하면서 떠가던데... 부디 내 욕을 안 했기를. 진짜 인간적으로 너무 짬. --;
이걸 먹고 총알같이 차이나 마켓으로 달려갔다. 차이나 마켓이 2개 이상 있는 모양. 호텔 카운터에 문의했더니 어느 차이나 마켓? 하고 질문 함. 킹크랩 사러 간다고 했더니 막심 택시 어플에 목적지를 찍어줬다.
여러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가게가 차이나 마켓에 있는데 우리가 갔던 날 기준으로 볼 때 그건 큰 의미가 없는듯. 공산품이 아닌 이상 수산물들은 그날그날 시세와 품질에 차이가 많이 있는 것 같다. 다들 찬양하던 독도새우며 곰새우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심하게 비싸서 굳이 사올 이유를 못 찾겠고 킹크랩은 추천 가게가 제일 비싸고 딱히 더 좋아보이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이라 문을 안 연 가게도 많아서 선택권이 좁긴 했지만 여하튼 돌아다니다가 그 추천 가게 맞은편 가게에서 킹크랩을 사왔는데 이건 확실히 한국의 60% 정도 가격. 다리만 있는 걸 많이들 추천하는데 한국 가져와서 쪄먹어본 결론으론 통으로 된 게 훨씬 낫다.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통짜로 2마리 사오겠음.
캐비어를 사려고 했으나 구글 번역앱에 캐비어를 찍어 보여주니 다들 연어알을 꺼내줘서 구입 실패. 블라디보스토크에도 분명히 고급 식자재를 파는 곳이 있을 텐데 정보 부족으로 이번에는 킹크랩과 꿀을 제외하고는 딱히 성공적인 식재료 쇼핑은 못 했음.
킹크랩 가게에서 파는 보냉가방만으로는 부족하니 반드시 신문지와 뽁뽁이 등 추가 포장재를 준비해 갈 것. 어느 불로거님의 충고대로 잘 챙겨갔는데 안 그랬음 고생 좀 했을듯.
첫날 악몽을 보상해주듯 화창한 날씨. 그러나 몹시도 추운 날씨. 차가버섯을 사러 내려가는 길이었다. 그동안 또 올랐는지 소개된 것보다 30루블 정도 더 비싸긴 했지만 구매 완료.
퍼스트 시티가 있는 굼백화점 뒤편. 여기도 고풍스런 관광지 어짜고 하다는데 그런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이니 굼 백화점이나 퍼스트시티에 살 게 없다면 굳이 꼭 들를 필요는 없을듯.
첫날에도 퍼스트시티에 자리가 없었는데 이날 일찍 갔음에도 한국 여인네들이 자리를 다 차지해서 앉는 건 실패. 사와서 호텔에서 먹었다. 개당 4~5천원 정도니 한국 대비 80% 정도의 가격, 블라디보스토크 물가로는 아주 비싼 가게다. 하지만 맛이 좋으니 다 용서.
호텔에서 먹을 때 사진은 찍은 것 같은데 없음. ^^;
롯데호텔의 총평은 위치는 만점. 아침 식사도 아주 만족. 물을 하루에 4병 주는 것도 굿굿굿~ 가격도 프로모션이라 아주 싸게 갔으니 고마울 따름이나....
최대 단점은 너무너무너무 방음이 안 된다. 복도의 대화나 움직임은 방안에서 100% 알 수 있고 다른 방의 소음도 장난 아니게 들림. 예민한 사람은 꽤 심각한 수준이지 싶다. 러시아라 그런 건지 우리가 그렇게 느낀 건지 방이 좀 춥다. 첫날에 추가로 담요 좀 더 내놓으라고 해 덮었을 정도. 화장실도 이게 참.... 이걸로 방 바꿔달라고 하기는 애매하나 그렇다고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아주아주 미묘한 쾌쾌함과 은은한 악취가 존재함.
그래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이만한 호텔이 없다고 하니 아마 다음에 가더라도 최대한 싼 가격 찾아서 여기에 묵지 싶다. 한국 단체 관광객들 엄청 많음.
생수병도 안 잡는 대륙의 기상을 지닌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라운지에서~ 작년에 다이너스 카드 회비 내면서 내가 왜 이걸 만들었을까 했는데 올해 벌써 4번째 라운지 이용. 본전은 다 뽑고도 남았다. 다이너스 만세~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면세 구역은 살만한 게 정말 단 1개도 없다. 꿀이며 그런 것들도 다 핸드케리로 보안검색 통과되니까 시내나 하다못해 공항에서라도 잔돈 다 털 것. 안에 뭐 있나 싶어서 300루블 남긴 거 정말 후회됨. 꿀이나 한병 더 살 것을... ㅜㅜ
갈 때 올 때 사전 기내식 신청해봤는데 이 서비스 아주 마음에 듦. 이번엔 시험 삼이 둘 다 해산물식으로 했는데 다음에는 해산물식, 과일식, 비건식 이것저것 섞어서 주문해 봐야겠다.
3만마일 털어서 2021년까지는 안심해도 됨. 내년에 그냥 아예 탈탈 다 털어서 비즈니스로 유럽 갔다올까 하는 생각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