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훔쳐온 오벨리스크. 보스턴의 가드너 박물관에 갔더니 동양 어느 집의 창호지로 바른 문짝까지 뜯어다 전시해 놨더만... 역시 나폴레옹은 스케일이 다르다. 야반도주하는 와중에 저걸 어찌 다 끌고 왔을까? 이 모양이니 문화재 반환 협정에 절대 사인을 안 하지. 소위 선진국들의 이중성을 가장 적나라하고 우아하게 전시된 곳이 박물관인 것 같다. 우리 직지심경은 과연 언제 주려나???
무슨 관공서 건물이었던 걸로 기억됨, 오벨리스크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었던 것 같다. 내가 샹젤리제에는 정말로 별 흥미가 없었던 모양.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하긴 거기서 기억나는 곳은 프냑과 버진 레코드밖에 없다. ^^; 거기서 당시 한국이나 미국 아마존에선 구할 수 없는 유럽 단체들의 공연물 dvd에 광분을 하고 있었음. ㅋㅋ
아래는 튈르리 궁 정원에서 찍은 사진들.
비가 와서 추웠다는 느낌과 튈르리 궁전 입구에서 팔던 초콜릿 크레페를 안 사먹었던 게 아쉬웠다는 기억만 남아 있다. 이 궁전을 지나면 루브르 궁전 = 루브르 박물관이다.
식도락이냐 공연이냐를 놓고 고민하다 공연에 포커스를 맞춘 저녁.
나와 며칠 호텔방을 같이 썼던 여인 -우연히 일정이 맞아 호텔비 절약 차원으로 한국에서 약속하고 간- 은 나와 반대로 열심히 식도락에 열중.
파리 음식점 탐방에 관한 책을 갖고 와서 하루 세끼에 유명한 카페에서 간식까지 먹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음 번에는 하루 이틀 정도는 나도 그럴 예정.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공연이 있었던 가르니에 극장의 천정화. 샤갈이 그린 거라고 함.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당근 공짜(?)지만 낮에 있는 오페라 극장 투어 때는 돈을 내고 봐야한다. 사진을 보니... 세종문화회관 무대막 한가운데 뚜렷하게 세겨진 '삼성'을 떠오른다. 눈위에 혹도 혹도 그런게 없음. -_-;;;; 익숙해질 만도 하건만 날이 갈수록 더 거슬린다. 올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세종에 거의 출근도장 찍어야 하는데 방송이면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라도 안보고 싶음.
파키타 공연 후 인사하는 주역 무용수들. 파키타는 에뜨왈인 클레어 마리 오스타, 류시앵은 장 기욤 바(던가?). 주역들은 나름대로 명불허전이었지만 꼬르 드 발레는 한숨이 푹푹. '컨디션 보통인 날 유니버설 발레단도 이 정도는 하거든. 국립 발레단과 비슷한 수준이구나' 를 연발하며 콧방귀를 핑핑 뀌며 봤다. 기침 감기로 미칠 것 같은 날이었는데 주연들까지 못했으면 정말 가슴 아팠을 듯. 단역으로라도 김용걸씨를 보고 싶었는데 이때 휴가로 한국에 갔었다고 한다. 이번에 가면 볼 수 있을까?
극장 야경. 공연 뒤에 바로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가또 쇼콜라를 먹었다. 역시 파리는 초콜릿의 본고장이라고 할만하다! 감탄 + 감탄. 먹을 것을 앞에 두고 늘 그렇듯 사진은 안찍었다. ㅎㅎ 내가 먹은 가또 쇼콜라가 어지간히 맛있어 보였는지 늘 거기서 와인이나 커피 마셨다던 시한부 파리지엔느(유학생)은 다음 공연 때 먹었다고 함. ㅋㅋ 한국 사람들은 먹는 것에는 참 모험을 안 한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모험심이 엄청 있느냐? 먹는 부분에만 집중.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