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내려 젊은 아가씨에게 -젊으니까 영어를 할 확률이 높으리라 믿고- 에펠탑을 물었더니 모른다고 달아났음. 불친절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모르는 것인지...
그런데... 달리 물어볼 사람을 찾아 고개를 들어보니 그녀 바로 뒤에 에펠탑이 서있었다. -_-;;;
누가 더 바보였던가...
나를 피해 달아난 그녀가 사라진 뒤에 서있던 에펠탑. ^^ 너무 가까이 있으면 오히려 못본다고 했던가? 등잔 밑에서 등잔을 찾아다닌 격.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며 찍은 사진. 심하진 않지만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에겐 좀 괴로웠다. 그래도 증거 확보 차원에서. ^^
꼭대기 전망대에서 찍은 파리 전경. 세느강과 다리 등등... 정확히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탑 위의 지도엔 자세히 나와있었는데 2년이 지난 내 머리가 기억하면 그거야말로 기적. 사진에서는 더할 나위없이 완벽한 날씨로 보이지만 1월의 파리는 정말 변덕스러웠음. 탑에서 내려올 때는 비가 왔다가 개선문으로 갔을 때는 맑아지고. 매일매일이 그런 식이었다. 당연히 병이 났다. -_-;;;
유일하게 기억나는 지명이라 따로 뺐음. 샤이오 궁. 뭐가뭐가 있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5일간의 여정에 루브르와 오르제에 사흘을 할당하다보니 우선 순위에서 밀렸음. 다음을 기약하며 떠났는데 올해는 가봐야겠다.
그러고 보면 추운 날씨와 컨디션 저하, 그리고 미술과 공연 관람을 테마로 잡았던 지난 여행에선 빠뜨린 곳이 정말로 많다. 이번엔 베르사이유도 가보고 몽마르뜨며 퐁피두 센터도 가줘야지~ 물론 밤은 공연과 식도락으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