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지는 않으나 일을 조금은 해둬야 하는 날인데 낮에 좀 나갔다 왔다고 멍하니 정말 하기 싫군.
시동 걸리는데 드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시동을 겨우 걸어놔도 속도도 안 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동이 금방금방 꺼진다. 폐차하기 직전의 차에서 보이는 모든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다 정말 굶어죽겠다. ㅜ.ㅜ
굶어죽을 때 죽더라도 일단 먹은 건 다 옮겨놓자는 의미에서 사진 정리. ^^;
동생이 만든 땅콩식빵과 파운드 케이크 등등을 놓고 먹었던 아점인 걳 같다.
저 식빵.... 맛은 있는데 난 역시 땅콩과 빵의 조합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걸 재확인.
어릴 때도 땅콩버터 바른 빵 먹는 애들, 그리고 미국에선 그 조합을 먹는 어른들 보면서 목이 텁텁해서 저게 넘어가나 싶었는데 계피시럽 등등으로 멋지게 조합을 해도 역시나... ^^;
땅콩초코나 쿠키는 좋아하면서 왜 이러나 스스로 좀 신기.
이건 난 점심 약속이 있어서 다른 가족들 것만 차려놓은 브런치.
떡갈비 버거.
떡갈비 패티 남은 게 2장 밖에 없어서 얘는 햄치즈~
우리 냉장고와 냉동고엔 참 먹을 게 많다.
쟁여놓는 버릇을 없애야 하는데... 근데 요즘 물가가 하도 비싸서 본의 아니게 거의 고쳐지긴 했음.
체커보드 케이크.
정말 얇은 한 조각만 먹어도 배가 꽉 차는 묵직한 케이크.
정말 사랑해 마지 않는 마리아쥬 티백.
아마도 부다 블루거나 루즈 사하라거나 프런치 프랙퍼스트거나.... 갑자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 겠지.
사지선다형임. ㅎㅎ;
이날도 먹다 남은 거 재활용.
와일드 스트로베리는 브런치 타임에 정말 잘 어울리는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인 것 같다.
가책을 느껴야 하는 브런치. ㅎㅎ;
양심의 가책을 덜기 위해 이날 달걀은 프라이가 아니라 수란으로 했다.
맛있긴 한데 귀찮았음.
역시 가책을 덜기 위한 토마토 마리네이드 샐러드.
토마토는 생 것보다 확실히 익힌 게 더 맛있음.
ㅇ씨가 뚜비를 데리고 놀러온 날 점심.
내내 골골하다가 이날 겨우 기력을 회복해 냉장고를 탈탈 털어 로마식 쇠고기 피망 스튜를 만들었다.
먹을 복이 있는 사람은 확실히 따로 있는 듯.
ㅇ씨가 늦는 바람에 내 취향에 비해 국물은 좀 졸았지만 자작하니 이게 더 서양식 스튜에 어울리는 질감인듯.
마침 시들거리는 시금치와 빨리 먹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양송이가 있어서 버섯 시금치 샐러드를 했음. 드레싱은 꿀과 플레인 요구르트가 들어가야 했으나 플레인이 없어서 블루베리로 대체. 그래도 맛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듯. ㅋㅋ
내 사랑 밀가루의 바게뜨와 크렌베리 바게뜨.
빵 사러 나간 동생이 귀찮아서 밀가루 안 가고 그냥 가까운 파리 크라상 갔다가 발렌타인 인파에 질려서 그냥 밀가루로 직행했다는 후문이. ㅎㅎ;
발렌타인 데이 날 이렇게 여자 셋이 모여서 먹고 마시고 개 두마리 데리고 산책 나갔다가 다시 먹고 마셨다는 슬픈(?) 얘기~
식후 티타임.
ㅇ씨가 사온 쿠키를 곁들인 보이차 티타임.
장애인들이 모여 쿠키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의 쿠키인데... 초창기에는 좋은 일 하는 곳이니 돕는다는 의미에서 이용했는데 확실히 노하우가 쌓이니까 종류도 다양해지고 맛도 좋다.
이제는 맛도 추천할만 하고 특히 국산 밀가루에 재료도 좋은 걸 쓰니까 두루두루 돕는 의미에서 애용을 해줘야할 듯,
산책 후에 또 밀가루에서 사온 후식용 빵과 이러저런 것들을 먹었으나 그 사진은 찍지 않았음.
이건 발렌타인 기념으로 먹은 내 동생 작품인 캐러맬 초코바. ㅎㅎ;
가장 만만했으나 무시무시한 양상추 가격으로 인해 이제는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 BLT 샌드위치.
기름값이 올라서 물가가 오른다는 핑계를 열심히 대더만... 국제 유가는 노통 때랑 지금이랑 똑같은데 하늘 같이 차이 나는 이 물가는 뭘로 설명을 해줄 것인지?
지금이 외국 정보는 다 차단되는 70-80년대도 아니고... 정말 변명도 좀 수준을 높여주면 좋으련만. 그냥 댁들이 나라 말아먹은 거잖아.
뽀양 레진한 다음 날. ㅋㅋ
헨젤과 그레텔에 들러서 살라미여 프로슈토 등등을 사왔다.
그래 이틀 동안 물만 먹느라 고생했다.
하지만 네가 먹은 물은 맹물이 아니라 고기국물, 요구르트 등등이었다는 걸 좀 알아주면 좋겠음.
사장님이 자리에 있으면 에누리 등등이 좀 되는데 알바 언니가 있어서 알짤없이 10원 단위까지 다 내고 왔음.
자기 권한으로 가능한 서비스로 샌드위치를 덤으로 줘서 갖고 왔다.
오른쪽에 있는 식빵으로 만든 게 그 공짜.
돈 주고 사먹을만 하더라.
어지간한 샌드위치 가게보다 나았음.
이건 다음 날. 내가 이렇게 초호화 럭셔리 샌드위치를 만들었다는 걸 기록하는 의미에서.
밀가루의 우유빵에 이즈니 버터를 바른 뒤 밀라노 살라미를 얹고 고르곤졸라 치즈를 얹었음.
그위에 유기농 상추.
이상하게 살라미나 프로슈토, 파르마 햄 같은 건 양상추보다 그냥 상추나 루꼴라, 시금치를 넣은 게 더 맛있다.
완성~
하나 당 순수 원가가 만원 정도 들어갔다.
집에서나 제조 가능한 친구.
물론 도매로 재료를 떼어서 만든다면 조금은 원가 절감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밖에서 사먹는 건 불가능한 가격.
뽀양은 언제 먹나 이제나 저제나~ ㅋㅋ
조만간 다시 만들기 힘든 친구인 고로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봤음.
밀라노에선 가장 저렴 버전의 샌드위치인데....
뭐... 대신 밀라노에선 여기서 굴러다니는 김치 등등이 금치니까 공평.
마늘 소스를 발라서 남은 바게뜨를 다 구워서 세팅.
부르스게따로 올릴 건 토마토를 다졌다.
위쪽에 있는 건 채식 베이킹으로 구운 블루베리 크럼블. 식어도 맛있긴 한데 뜨거울 때 먹는 게 최고인 것 같다.
엘리스의 티타임을 늘 떠오르게 해주는 뽀양.
내가 엘리스를 썼다면 모자장수의 티타임에 토끼가 아니라 포메라니언이 등장했을 듯. ㅋㅋ
이렇게 먹음 부담 없고 맛있고 다 좋은데 배가 너무 일찍 고파짐.
컨디션, 스케줄 등등 이상하게 꼬여서 한달 정도 와인을 못 마신 터라 이날은 각 잡고 와인 안주로 상차림을 했다.
덩어리를 이렇게 그 자리에서 얇게 잘라서 먹는 게 제일 맛있다.
ㅎ양을 초대할 계획은 전혀 없었는데 이날 우연히 와인 마시고 싶은데 어디서 사면 좋느냐다는 문자가 왔길래 시간 되면 오라고 했더니 come.
뭔가 특이하거나 맛있는 걸 하면 꼭 참석하게 되는 게 ㅎ양.
날 잡고 초대해도 늘 파토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런 사람도 있음.
여러종류를 하기 귀찮아서 이렇게 나눠담기로 구색을 맞췄다.
카레 소스 안심 피망 구이와 방울토마토, 모짜렐라, 올리브 꼬치 위에 발사믹 드레싱을 뿌린 것.
레드 와인에 딱임.
동생이 성은을 베풀어 내가 겨울 내내 좀 하라고 조르던 벨기에식 홍합찜을 해줬음.
똑같은 레시피를 놓고 하는데 왜 이건 얘가 하는 게 더 맛있는지 이유를 모르겠음. --???
따로 부르스게따를 만들지 않고 각자 좋은 걸 얹어 먹도록 마늘빵을 구웠음.
굴과 프로슈토.
딥을 곁들인 샐러리와 (색도 맞출 겸 파프리카도 올리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서 포기. --;) 딸기.
이렇게 놓고 로제 샴페인 한병과 레드 와인 한병을 싹 다 비웠음.
다음 날 아점의 컨셉은 당연히 재활용. ^^
전날 남은 고기와 치즈, 토마토를 야채 위에 올리고 발사믹 캐러맬을 뿌려서 얌냠~
밀가루의 식빵과 바게뜨에 이즈니 버터를 발라서~
슬슬 바빠질 기미가 보여서 더 바빠지기 전에 입막음 용으로 중국요리를 했다.
이렇게 한가할 때 잘 먹여놔야 바쁠 때 대충 해줘도 군소리가 적다.
자스민티 세팅~
부친이 좋아하는 류산슬.
여기에 상어 지느러미가 들어가면 샥스핀이 되지만 그거까지 사다 불리기는 너무 귀찮음.
걔는 언젠가 또 정성이 뼏치면 그때나....
난자완스를 할까 했지만 동생의 강력한 요청으로 중국식 돼지갈비로~
요즘 한참 뜬다는 중국술 백년고독.
굉장히 독특한 향이 톡 쏘는... 중국술로는 특이하게 향이 아주 강하다.
처음엔 거부감이 느껴지는데 목넘김은 부드러워 마시다보면 점점 은은하니 괜찮아짐.
희한할 정도로 맛이 부드러워 향기와 매치가 잘 되지 않을 정도.
당연하겠지만 기름진 중국요리와 잘 어울린다.
남은 살라미와 우유빵, 그리고 우리가 요즘 너무나 사랑하고 있는 이즈니 버터.
빠지면 서운한 우리 뽀양. ^^
한동안 오가닉 밸리 버터에 하악거렸는데 이즈니 버터를 만난 순간 오가닉 밸리 버터는 추억의 연인이 되었음.
둘 다 풀밭에서 뛰노는 행복한 소의 젖으로 만든 버터이긴 한데 미국 소보다는 프랑스 소가 더 행복한가 보다.
버터 향은 오가닉 밸리 쪽이 강하지만 맛의 풍부함이나 은은하게 퍼지는 풍미는 이즈니쪽이 한수 위.
문제는 둘 다 비싼데 이즈니가 더 비싸다는 것.
그치만... 우리는 이즈니 버터의 맛을 이미 알아버렸어.... ㅜ.ㅜ
뽀양도 여기에 발라서 주면 약도 잘 먹음. -_-;
예전에 같이 일했던 작가들과 티타임.
무~지하게 비싼 베이킹 클라스를 다닌 동생 친구에게 받은 스콘 레시피.
역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스콘이었음.
빌보 뉴웨이브엔 이 티포르테가 딱인 것 같다.
각자 컨디션에 따라서 차를 선택해서 마실 수도 있고 티백을 놓아도 모양이 남.
이날은 나를 포함한 두명은 카페인을 마시면 곤란한 상태였고 한명은 카페인이 필요한 상황이라 이렇게 각자 다른 차를 마셨다.
일반 티백이라면 놓았을 때 모양이 그닥일 텐데 티포르테는 맞춰놓은 것 같네.
시큰둥했던 티포르테에 대한 애정이 다시 샘솟고 있음.
본래 1인용 티타임이었으나 갑자기 한명이 추가되어 찻잔의 모양은 각자 따로.
2월에도 참 잘 먹고 마셨구나.
3월도 평온하고 건강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