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출판사 편집부 | 기린출판사 | 2010.2.?-2011.3.?
요리도 유행이 있기 때문에 트랜드 파악을 위해서 꾸준히 요리책을 사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생의 구입품. (근데 정작 그 친구는 눈요기만 하고 만드는 건 내가 한다는... ^^;)
와인이 붐을 일으키면서 와인과 궁합을 맞춘 와인안주 요리책들도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요리 위주인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큰 특징이 있는데, 그건 바로 미국 나파 밸리의 와이너리 투어 형식을 취하면서 그 와이너리의 대표적인 와인들과 맞춘 가벼운 핑거 푸드 위주의 와인 요리 레시피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요리책이긴 하지만 와이너리 가이드 + 와인 품종과 종류에 따라 궁합이 맞는 재료 정보 + 매칭의 기본까지 와인에 대해 필수적인 기초 자료를 제공하면서 각 와이너리마다 부가적으로 레시피를 제공하는 형식인데 -이런 형식이 흔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게는 아주 신선했다.
여기 소개된 레시피들은 제목처럼 아주 충실하게 가볍게 집어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 위주. 간단한 볶음이나 구이도 있기는 하지만 그건 비율로 따지면 10% 미만이고 카나페 형식의, 하지만 카나페보다는 더 묵직하니 포만감도 느낄 수 있는 특이한 핑거푸드 레시피들이 가득차 있어서 아주 알차다. 무엇보다 장점은 소개된 레시피들의 대부분이 노력 대비 시각적인 효과가 아주 대단하다는 것. 치즈 바스켓처럼 손이 가는 몇가지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아주 간단하다.
와인을 좋아하거나, 와인 마시는 모임을 주관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만족감을 주는 유용한 책일 것이고, 요리엔 그다지 취미가 없더라도 미국 나파밸리의 유명한 와이너리 구경을 하는 기분으로 읽어나가는 것도 괜찮을 듯. 와인이 중심이 되는 안주 위주의 스탠딩 파드에 어울리는 레시피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요리가 메인이고 와인은 식욕을 돋우는 곁들이인 경우엔 좀 부족할 수 있다는 걸 덧붙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