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난 레시피를 물어오길래 답을 해주고 나니까 기껏 써놓은 걸 그대로 사장하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
제빵기가 필요없는 초간단 난이다.
기본 준비물 (아마도 한 4개 정도 분량?)
강력분 밀가루 (쫄깃함은 조금 덜하지만 건강과 맛을 생각하면 우리밀 통밀과 강력분을 3:1로 섞어도 맛있음) 200그램+ 덧밀가루용 조금 더. 인스턴트 이스트 3그램. 소금 3그램, 따뜻한 물(38~40도. 체온보다 조금 따뜻한 정도?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전자렌지 10초 정도 돌리면 됩니다)
1. 커다란 볼에 따뜻한 물을 붓고 거기에 소금과 이스트를 넣고 휘휘 저어서 잘 섞는다.
2. 1에 밀가루를 넣어 주걱으로 휘젓는다. (반죽이 질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발효되면서 괜찮아 집니다.)
3. 랩을 씌워서 따뜻한 곳 (전기 밥솥 옆이 아마도 제일 좋을듯)에 3시간 정도 둔다. (제빵기가 있으면 1시간 반 정도면 끝나죠)
4. 날씨와 온도에 따라 발효 시간은 유동성이 있으니 반죽의 크기를 보고 2-3배 정도 부풀면 1차 발효를 끝낸다.
5. 도마나 편편한 작업대에 밀가루를 뿌려 (이걸 덧밀가루라고 합니다) 가면서 치대 기포를 빼고 4등분을 해 동그랗게 뭉쳐놓는다.
6. 다시 부풀 걸 대비해서 멀찌감치 떼어놓은 반죽 덩어리 위에 밀가루를 조금 뿌려놓고 젖은 수건이나 비닐로 덮어 20분 정도 둔다. (반죽이 마르는 걸 막기 위해서.)
7. 반죽이 달라붙지 않게 밀대와 작업대에 올리브유나 포도씨유를 조금 바르고 반죽을 난 모양으로 죽죽 밀어 늘린다.
8. 코팅된 프라이팬을 센불에 올려 충분히 달군 다음 불의 세기를 낮추고 7의 난을 올려 앞뒤로 굽는다. (타기 쉬우니 불을 반드시 약하게 해놓고 조심해서 잽싸게 구워야 함. 담백하게 먹고 싶으면 프라이팬에 기름은 바르지 말고, 코팅 프라이팬이 없으면 기름을 살짝 바른 다음에 페이퍼 타월로 닦아내고 구우세요.)
날마다 드신다면 재료를 왕창 준비해서 1차 발효까지 된 반죽을 그릇째 랩에 씌워 냉장고에 두고 조금씩 꺼내 사용해도 됩니다. 저 생지가 냉장으로 14일 정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난 그 정도까지는 안 놔둬 봤고요 3일 정도는 쌩쌩하더군요. 오히려 하루 이상 냉장고에서 숙성하는 게 풍미가 돌아서 더 맛있다는 사람도 있음.
추가 옵션: 버터 난을 먹고 싶으면 반죽에 버터 1큰술/ 갈릭난을 먹고 싶응면 마늘가루 1작은술 (더 강한 풍미를 원하면 더 넣어도~) / 로즈마리 등등의 허브나 슬라이스한 검정 올리브를 첨가해도 됨.
이스트 대신 완전 인도식으로 플레인 요구르트로 발효를 시키면 건강에도 더 좋고 맛도 더 좋다는데 이건 안 해봐서 모르겠네요.
ps. 앞으로 사흘간 날마다 이어질 마감에 벌써부터 지쳐서 단순 노동으로 스트래스를 풀기 위해 빵 반죽해서 발효시키고 있었는데... 오늘은 내 주변에서 베이킹의 혼이 불타는 날인 모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