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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최성 고양시장

by choco 2017. 3. 6.

이번에 대선 후보로 나온 걸 보고 불현듯 옛 기억이 하나 떠올라서.

미리 밝히자면 전혀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내게는 좀 특이했던 일이라.

지자체장이 바뀌면 새로운 홍보물을 만드는 건 일종의 관례다.

당연히 고양시도 새로 만들었는데 당시 고양시장이 (이름도 성도 몰랐음~ 내게 클라이언트는 거의 예외없이 직함으로만 기억됨) 홍보전문가여서 엄청 까다로울 거라는 경고(?)를 받았었다.

홍보전문가 답게(?) 직접 체크를 하겠다고 해서 시나리오를 위로 올렸고 코드가 맞았는지 어쨌는지 비교적 순조롭게 큰 딴지없이 몇가지만 수정 내려보내서 해달란대로 멘트를 고쳐서 올려보냈음.

근데 그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다시 수정이 걸려오고 몇번 반복이 되기 시작.

알고 보니 고양시장과 그 밑에 있는 누군가가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계속 고치면서 서로 끝없이 탁구를 친 거였다.

보통 제일 윗대가리가 결정하면 밑에선 무조건 옳습니다~ 지당하십니다~ 하면서 무조건 쫓아가는데 내 짧지 않은 홍보인생에서 전무후무한 사건이라 지금도 기억이 난다.

밑에 그 누군가는 전임시장과 관련이 있는 새누리나 한나라 계열이 아닐까, 그래서 앙심 품고 계속 소소하니 꼬장 부리는 거 아닌가 라는 대화를 나눴던 기억도 어렴풋이.

시장이 하자는 걸 계속 수정 건 그 누군가도 참 신기한 양반이고, 그걸 제대로 쳐내지 못 했던 걸 보면 당시에는 장악을 제대로 못 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하튼 밑에 사람들에게 휘둘리던 것처럼 보였던 그 시장이 대선 후보로까지 나오는 걸 보니 좀 재미있고 신기하긴 하네.

내년에 경기도지사 선거 나오려나?  

정권 바뀌면 나도 내년부터는 홍보물 좀 다시 할 수 있으려나?  ㅎㅎ